Monday, 22 October 2012

인간에게 맞는 기술, 기술에게 맞는 인간?

요새는 잡생각이 정말 많다.
취업을 앞두고 될까 안될까 걱정도 많지만
지원한 곳이 남들에 비해 한참 적어 생각할 시간이 남아돈다.
좋은 건지 아닌건지.

오늘은 김밥천국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며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길 봐도 스마트, 저길 봐도 스마트. UX, UI, 혁신이 광고를 도배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정말 인간을 위한 기술일까.
인간은 생각하고 기술은 이룬다는데 정말 기술은 인간에 종속적인가?

간단히 말하면 이런거다..
만약 정말로 트랜스포머가 존재한다면, 트랜스포머의 기술은
인간의 기술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걔네는 심장적출술보다는
고효율엔진 개발기술에 더 집중되어 있을테지. 이가 썩거나 맹장이 터지는 경우는
생각을 안해도 될거다. 또 만약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세계가 실존했다면
그들은 비행기를 구지 만들지 않아도 될거다. 플루가루였나 그런거랑 빗자루가 있으니까.

결국, 우리 인간이 앞으로 계속 밟아갈 테크트리는 인간 자체가 가진 스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에 있지 아니한가? (물론 나노물리학이나 천문우주학같은 경우는 인간의 생물학적 능력과 별반 관계가 없지만) 평균 신장 170 정도에 평균 수명 90세. 인간이 가진 평균 기억력과 활용가능한 뇌의 최대 능력치, 인간이 살아가면서 쌓는 인간 관계의 폭 등등...

페이스북이 생기면서 전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우리의 인간관계는 무지막지하게 확대될거라는 사람들의 전망과는 달리, 현실은 그대로다. 사람에게 대화를 하건 페북 메세지를 보내건 소모하는 스트레스와 에너지는 비슷비슷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개인별로 유지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수와 질은 큰 변화가 없다. 왜냐면.. 하루는 24시간이고 우리의 스태미너는 그대로고 기억력이나 여타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인 스펙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약간 포인트를 돌려보면 이런 것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시각의 특성을 활용한 인포그래픽스의 궁극적인 '법'! 만약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눈이 어떤 색에 어떻게 반응을 보이고 그것에 뇌의 이해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그래프를 시계방향으로 할지 반시계로 할지, 주제 텍스트를 가운데 둘지 왼쪽으로 붙일지, 색 비율을 어떻게 할지 알수 있지 않을까??

암튼 이런 생각은 결국... 이걸로 돌아온다. 인간의 기술은 인간 중심적으로 진화되기 때문에 일정정도 인간이 가진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지 않을까. 물론 적외선이나 자외선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파장을 활용한 기술이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가 가시광선 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에 쓰지는 않는거니까.

뭐 사용자 중심의 UX, UI에 대해 생각하고 요새 배우다보니, 사용성/유용성/감성에 맞추어 분석을 하는데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으로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잡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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